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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충전기 가격 차이,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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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화영 기자] 스마트폰이 가진 거의 유일한 문제는 한정된 배터리 용량이다. 외출 중인 상황에서 배터리 잔량이 0%에 가까워진다면? 마음이 초조해지면서 충전이 가능한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케이블 타입이 맞지 않으면 충전이 안되니 쉽게 빌리지도 못한다. 정말 난감한 상황에는 결국 새 제품을 구매하고 만다.

몇 주 전 생긴 일이다. 급하게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사러 갔다. '충전'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크게는 10배 이상 차이날 정도다. 상세 규격이 저마다 다른데 뭐가 좋은지 몰라 한참을 고민했다. 싼 걸 사자니 성능이 의심되고, 비싼 걸 사자니 돈이 아깝다.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지 살펴봤다.

스마트폰 충전

정품, 인증/비인증 여부에 따라 다르다

가격이 비싼 편인 정품 케이블을 사는 이유는 주로 A/S정책과 제품 안전성 때문이다. 대부분 구매 7일 이내 불량 발견 시 무상 교환이 되고, 7일 이후에는 구매 날짜 기준 1년간 A/S를 받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어 메인보드 손상도 막는다. 참고로 메인보드가 고장나면 스마트폰이 켜지지 않거나, 버벅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인식 불가 현상, 화재 사고 가능성이 있는 지나치게 저렴한 케이블에 비해 오래 가고 성능이 좋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품 케이블을 잃어버리거나 피복이 벗겨져 사용이 불편할 때 다시 정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에서 만든 케이블 성능이 좋아져서다. 제품 품질/성능 기준에 엄격한 애플도 이를 인정했다. 2019년 초부터 서드파티(third-party, 외부 생산자) 기업이 애플 기기 충전기를 제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애플이 품질, 안정성, 호환성을 인증한 충전케이블은 ‘MFi 인증 케이블’이라고 한다.

MFi 인증 뱃지, 애플은 비인증 케이블로 충전하면 경고 알림을 띄운다.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고속충전 가능 여부에 따라 다르다

고속충전 등장 전, 충전기는 대부분 5V, 1A로 동작했다. V(Volot)는 전압, A(Ampere)는 전류다. 애플 아이폰 충전기가 5V, 1A가 흐르는 5W 충전기다. 그러나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는 5V에 높은 3A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다. 더 많은 전류를 공급할 수 있기에 충전도 더 빠르게 된다. 그동안 고속 충전은 5V, 2A가 기본이었으나, 차세대 통합 단자인 USB-C 타입이 3A 전류도 받을 수 있게 돼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해졌다.

충전기에 적힌 출력을 확인하자.

고속충전 기술에는 크게 퀄컴 퀵차지(QuickCharge) 기술, USB 파워 딜리버리(USB PD), 어댑티브 패스트 차징(Adaptive Fast Charging)가 있다. 이중 퀄컴 퀵차지 기술이 가장 흔히 쓰이는 기술이다. 퀵차지 지원 케이블만 있다고 고속충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2A 이상 고속충전 케이블, 퀵차지 지원 스마트폰, 퀵차지 지원 충전기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됐을 때 고속충전이 가능하다.

선택은 소비자 몫

USB 충전케이블은 데이터 전송도 빠르기 때문에 사용한다. 싼 값에 편하게 쓰다가 자주 바꾸면서 버릴 수 있지만, 더 멀리 본다면 제대로 된 걸 하나 사서 오래 써도 된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구매 전 제품 안정성은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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