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대은 기자] 지난해 11월, 애플은 자사의 컴퓨터인 맥에 처음으로 M1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를 공개했다. 애플은 M1 칩을 공개하며 엄청난 성능 향상과 배터리 시간 증가를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막상 맥을 구입하려 애플 홈페이지에 가보면 기존 인텔 CPU가 들어간 맥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도대체 왜 애플은 인텔 맥을 살려둔 것일까. 기자가 직접 인텔 맥과 M1 맥의 차이점을 알아봤다.
M1 맥은 신제품, 인텔 맥은 구제품
현재 애플에서 판매하는 맥은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아이맥, 맥 프로, 맥 미니 등 총 5가지다. 이 중 맥북 에어와 맥 미니는 M1 모델만, 맥 프로는 인텔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반면에 맥북 프로와 아이맥은 제품 크기에 따라 CPU 종류가 다르다. 맥북 프로는 13인치가 M1, 16인치가 인텔 CPU를 탑재했다. 마찬가지로 아이맥도 24인치는 M1, 27인치는 인텔 CPU를 탑재했다.
전반적으로 M1 모델은 신제품이고, 인텔 모델은 구제품이다. M1 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는 지난해 11월 출시되어 약 5개월 정도가 경과했다. 반면에 인텔 칩이 탑재된 맥 프로와 맥북 프로 16인치는 2019년에 출시돼 출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27인치 아이맥도 지난해 8월에 나와 약 9개월이 경과했다.
M1 맥, ‘가성비’ 높다
인텔 CPU가 탑재된 맥은 전반적으로 고가의 전문가용 모델이다. 맥북 프로 16인치는 기본 모델이 300만 원이 넘는 제품이고, 아이맥 27인치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250만 원이다. 맥 프로는 기본 모델이 800만 원인 데다,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수천 만 원을 호가한다.
반면에 M1이 탑재된 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맥북 에어의 가격은 130만 원, 맥북 프로 13인치의 가격은 170만 원이다. 맥 미니는 90만 원이고, 아이맥 24인치는 170만 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M1 맥이 결코 성능이 뒤지는 것은 아니다. CPU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긱벤치(Geekbench)에 따르면, M1 맥의 성능은 그보다 훨씬 비싼 맥북 프로 16인치나 아이맥 27인치를 뛰어넘는다. 물론 전문가용 컴퓨터인 맥 프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월등하다.
윈도가 필요하다면 인텔 맥으로
맥 사용자 중에도 윈도를 설치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업무용 프로그램이 윈도에서만 돌아가거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이런 경우에는 M1 맥보다는 인텔 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애플 M1 칩은 인텔 칩과는 다르게 아직 윈도와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다. 인텔 맥의 경우는 애플이 제공하는 '부트캠프(BootCamp)' 프로그램을 이용해 윈도를 추가 설치할 수 있지만, M1 맥에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M1 맥에서도 '패러렐즈(Parallels)' 프로그램을 이용해 윈도를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애플이 아닌 별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입 비용이 들고, 일종의 가상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부트캠프보다 성능이 낮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