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사진 편집/보정을 위한 선택지가 비교적 좁았다. 사진에서 특정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필름을 확대해 인화하는 트리밍, 사진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 확대기 노출 시간 시간이나 인화(혹은 현상)시간을 조절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이 널리 퍼진 오늘날은 사진을 꾸미거나 보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PC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블로그나 SNS의 사진 꾸며서 올리기 기능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인 '스마트폰'에도 사진을 촬영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사진을 자르고 색을 보정하고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기능과 높은 성능을 갖출수록 요구하는 하드웨어 성능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전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CC는 윈도7 이상의 운영체제, 2GB 메모리, 비디오 전용 메모리 512MB 이상,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2GHz)이상 등을 요구한다. 데스크톱이라면 그리 높은 요구사항이 아니지만, 100만 원 이상의 고급형 노트북이 아닌 이상 조금은 버겁다.
물론 모든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이런 사양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필수적인 기능과 일반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편집도구를 갖추고, 사용 편의성과 낮은 시스템 요구 사항을 내세운 소프트웨어도 있다. 오늘 소개할 '한페인터' 역시 이런 소프트웨어 중 하나다.
가벼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한페인터는 드림위즈 인터넷이 지난 2014년 10월 25일 내놓은 '한툴즈' 중 하나로, 구동하기 위한 사양이 낮으며, 이런 낮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제법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설치 파일 크기는 14MB며, 설치 후 차지하는 저장 공간은 24.6MB다. 펜티엄3 프로세서, 메모리 256MB 등 권장 사양이 낮아 저사양 노트북에도 어울린다. 게다가 설치 시 다른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제하거나 권유하지도 않는다(일부 개발사는 자사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치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크기변경
이제 주요 기능을 살펴보자. 크기변경 기능은 사진 해상도를 변경하는 기능이다. 가로 x 세로 해상도를 직접 입력해 사진을 변경할 수 있으며, 원본 사진에서 비율로 확대/축소할 수도 있다. 자주 쓰는 설정을 미리 등록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크기변경 기능은 여러 장의 사진에 한 번에 적용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사진을 일괄 저장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 용량을 기준으로 줄이는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4,160 x 3,120 크기의 사진을 800 x 600으로 줄였을 때 용량은 3.4MB에서 353KB로 줄어든다. 참고로 포토샵 등의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같은 해상도의 사진을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100KB 이하로도 줄일 수 있다.
자르기
자르기 기능은 사진의 특정 부분만 잘라서 저장하는 기능이다. 원본 비율을 유지하면서 자르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비율로 자를 수 있는데, 원본 비율 유지 시에는 자르는 방향을 가로 혹은 세로로 지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4:3 비율로 촬영한 사진의 경우 3:4 비율로도 자를 수 있다는 의미다.
<자르기 기능은 가로 비율 유지, 세로 비율 유지 등을 지원한다>
보정/필터 효과
칼라(컬러)/필터 기능은 색 보정 기능과 각종 필터 효과를 지원한다. 보정은 밝기, 대비, 색조, 채도 등 기본적인 색 보정 기능을 갖췄다. 각 항목에 있는 스크롤 바를 좌우로 움직이면 즉시 효과가 적용된다(사진 해상도가 높으면 효과가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보정 작업 중에는 '듀얼창 보기' 기능을 활용하면 적용 전과 적용 후의 모습을 비교해가며 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리하다.
<색 보정과 필터 기능은 듀얼창 보기 상태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각종 필터 효과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급필터 기능이다. 수채 색연필, 문지르기, 그라데이션 등의 꾸미기 기능이 있으며, 사진 전체의 질감을 바꾸는 종이 질감 기능도 있다. 종이 질감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을 벽돌이나 피부에 그린 듯한 효과도 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프리셋의 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01, 02 등의 숫자로 표시한 부분이다.
객체 삽입
글/그림판, 말풍선, 스티커, 액자 등의 기능은 사진에 선이나 도형 혹은 여러 그림 같은 객체를 삽입하는 기능이다. 글/그림판은 윈도 운영체제에서 기본 지원하는 그림판과 대부분 기능이 비슷하다. 선이나 문자, 도형을 사진에 직접 넣을 수 있으며, 페인트 붓기, 에어 브러시, 연필, 붓 등의 그리기 도구도 지원한다.
말풍선 기능은 이름 그대로 사진에 말풍선을 넣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말풍선 형태부터 하트 모양까지 42종(2015년 1월 기준)의 말풍선을 제공하며, 방향이나 투명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스티커는 2015년 1월 기준으로 38종을 지원하는데, 스티커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또한 '모든 파일에 적용'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액자 기능은 사진 테두리에 액자 틀을 추가하는 기능이다. 나무 액자, 즉석 사진, 필름 등 13종의 형태를 제공한다. 사진 위에 PNG 파일이나 BMP 파일을 바로 덧씌우는 형태기 때문에, 사진 비율에 따라 액자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트모양 액자인 '캘리3'은 1:1 비율에 최적화한 액자기 때문에, 16:9처럼 가로로 긴 사진에 적용하면 하트 모양이 가로로 늘어나기도 한다(반대로 사진 크기를 액자에 맞춤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진 비율이 깨지면서 일그러진다).
사진 붙이기와 '움짤' 만들기
이어붙이기와 애니/GIF 기능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기능이다. 이어붙이기는 사진 여러 장을 가로 혹은 세로로 길게 나열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고, 애니/GIF는 사진 여러 장으로 '움짤'을 만드는 기능이다. 두 기능 모두 미리 사진 크기를 조절해놓지 않으면 지원하는 해상도를 초과하거나 작업 시간이 아주 길어진다. 참고로 앞서 소개했던 크기변경 기능과 연동해 사용할 수는 없다. 크기변경 기능을 통해 사진을 저장한 뒤 이어붙이기 기능에서 따로 불러와야 하며, 이를 저장하지 않았다면 이어붙이기에 크기변경 작업 내용이 반영되지 않는다.
<이어붙이기 기능 사용 시에는 사진 크기를 미리 조절해 저장해야 한다>
애니/GIF 기능은 다른 움짤 만들기 소프트웨어와 비교했을 때 결과물의 품질이 아주 좋다. 사진 해상도나 품질이 거의 그대로 반영된다. 물론 그만큼 파일 용량도 크다. 다양한 사진 전환 효과를 지원하며, 사진 표시 시간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완성 파일을 직접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파일을 저장하려면 '웹 브라우저 미리보기' 버튼을 누른 뒤 나타나는 사진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르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해야 한다.
한페인터는 전반적으로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만, 전문 사진 작업에는 조금 부족한 소프트웨어다. 특히 일괄 저장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과 각 기능 간 작업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꾸준한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