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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노트북, 지금 살까요? 새 프로세서 나오면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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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이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주에는 노트북 구매 시기에 관해 고민 중인 독자분의 사연입니다. 질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트북을 사려고 합니다. 게임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과제도 하고 다용도로 쓸 15인치 정도의 노트북을 사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사려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조만간 스카이레이크 노트북이 나오니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걸 장착한 노트북을 사는 게 이득이라고 하더군요.

새로운 프로세서가 성능 차이가 많이 나요? 그리고 노트북 지금 사면 정말 후회할까요?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기다렸다가 살까요?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독자님의 고민은 사실 많은 사람이 제품을 사려고 할 때 한 번씩 하죠. 특히 IT 기기는 신상품 출시 주기가 짧은 편이라 새 제품을 사도 1년이면 구형 모델이 돼버리니, 조금이라도 더 최신 제품을 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게이밍 노트북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오늘 출시된 게임을 실행하려고 노트북을 사는데, 몇 달 뒤에 성능이 더 빵빵한 노트북이 나온다고 해서 지금 내게 필요한 노트북 구매를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반대로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고, 한 두 달 정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구매를 조금 미뤄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인텔이 향후 공식적으로 내놓을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일명 스카이레이크는 내장 그래픽 성능이 한 층 더 발전했다는 점에서 기다릴 만한 매력이 있죠.

일반적으로 노트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 성능을 내려면 외장 그래픽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 및 통풍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피도 커지죠.

내장 그래픽/외장 그래픽

그런데 내장 그래픽 성능이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나 가벼운 게임 구동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면 내부에 프로세서를 위한 냉각팬 하나만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부피가 작아지고 무게도 더 가벼워지죠. 심지어 일부 제품은 냉각팬이 전혀 없는 무소음(팬리스) 모델인 경우도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노트북의 대세가 된 '울트라북'이 바로 이런 제품이죠.

울트라북

최근 몇 년간 인텔이 내놓은 코어 프로세서를 살펴보면 연산 능력을 대폭 향상하기 보다는 내장 그래픽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죠. 2013년 출시된 4세대 프로세서 하스웰은 내장 그래픽만으로 3D 온라인 게임을 낮은 그래픽 설정으로 구동할 정도가 됐고, 다음으로 등장한 5세대 프로세서 브로드웰은 상급 하스웰에만 들어있던 내장 그래픽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전반적인 체감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죠. 실제로 브로드웰 코어 i7 프로세서의 경우, 얇고 가벼운 고성능 업무용 노트북에 외장 그래픽 없이도 쓰였을 정도니까요.

내장 그래픽만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업무용 노트북

그렇다면 스카이레이크는 그래픽 성능이 얼마나 높아졌을까요? 얼마 전 공개된 데스크톱용 스카이레이크, i7-6700K를 4세대 동급 모델인 i7-4700K와 비교해본 결과 약 2배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윈도우 10에 적용된 새로운 그래픽 기술 다이렉트X12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전 세대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과 비교하면 여러 이점이 있지요.

6세대 코어 i7 6700K

실제로 게임을 구동해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저사양 게임은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을 중간 정도로 맞췄을 때 최소 120에서 최대 150프레임을 유지합니다. 하스웰이 60~80프레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지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하는 모습

정리하자면 일상적인 PC 사용 및 가벼운 온라인 게임이 주 목적이면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올 4분기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입니다.

하지만 주 목적이 고사양 3D 게임 구동이라면 지금 당장 구매하셔도 후회는 없을 듯합니다. 게임 성능은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장 그래픽과 메모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죠.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아무리 높아져도 전용 외장 그래픽을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고사양 게임 실행에는 내장 그래픽이 필요하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구동하는 데 노트북용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 조합이면 충분합니다. 2년 전에 나온 프로세서가 아직도 현역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처음 출시된 시점과 비교해서 가격 역시 많이 낮아졌고요. 실제로 제가 올해 초 i7-4710HQ 프로세서와 GTX 860M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을 99만 9,000원에 구매했는데, 6개월 만에 가격이 10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물론 이보다 더 떨어질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답변이 됐나요? 전체적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1.올 가을에는 그래픽 성능이 대폭 향상된 울트라북이 나온다. 고사양 3D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면, 올해 4분기에 얇고 가벼우며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 대부분을 실행할 수 있는 노트북이 등장할 전망이다. 2.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구매해도 나쁘지 않다.

정도가 되겠네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메일로 문의 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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