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성능이 발달함에 따라 동영상 인코딩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저장공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동영상 인코딩을 진행해 모바일 기기 속에 많은 동영상을 넣기 원하는 사용자도 있기 마련이다.
카카오 인코더는 이러한 사용자를 위한 간편 동영상 인코더다.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자, 동영상을 많이 들고다니길 원하는 사용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고급 설정을 지원하니 그야말로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 업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다.
26가지 동영상 확장자를 지원
사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카카오 인코더를 실행하고 '파일 추가'를 선택해서 인코딩한 동영상 파일을 올린 후, '변환 설정/기기 설정' 버튼을 눌러 최적의 셋팅값을 찾고 '변환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카카오 인코더는 AVI, MP4, MPG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동영상 형식부터 3GP, FLV, WebM 등 특정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동영상 형식까지 다양한 파일 확장자를 지원한다. MP3, OGG, FLAC 등 동영상 파일을 음성 파일로 변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이 경우 당연히 영상 데이터는 사라지고 사운드 데이터만 남는다). 3GP, AAC, AC3, AIFF, ASF, AVI, CAF, DVD, FLAC, FLV, K3G, M4A, M4R, MKV, MMF, MOV, MP3, MP4, MPG, OGG, SKM, SWF, WAV, WebM, WMA, WMV 등 총 26가지의 형태로 동영상을 인코딩할 수 있으니,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파일 형식을 지원하는 셈이다.
인코딩 능력은 제법 준수하다. 풀HD 해상도의 AVI 파일을 HD 해상도의 MP4 파일로 변환해보니 파일 용량이 1/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양한 고급 설정 지원이 매력적
카카오 인코더는 단순히 확장자만 바꿀 수 있는 동영상 인코더가 아니다. 동영상의 비트레이트, 프레임레이트, 샘플링레이트 등 영상과 음성에 관련된 모든 설정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또, 인코딩하려는 동영상에 자막을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영상을 인코딩하기 앞서 '현재 설정값 변경' 버튼을 누르면 고급 설정창에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영상, 음성 관련 고급 인코딩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동영상에 자막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영상의 화질과 음질에 관련된 다양한 부가 설정을 할 수 있다>
동영상 변환과 관계없지만,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환경설정에서 동영상에 썸네일 이미지를 추가하는 기능, 플래시 파일로 변환시 프레임 단위로 변환하는 기능, 실수로 종료 버튼을 누르더라도 프로그램이 중단되지 않고 인코딩을 이어가는 기능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찾을 수 있다. 변환 시작 버튼 위에는 인코딩을 끝낸 후 PC 전원을 끄거나,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등 후속 작업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환경 설정에선 프로그램 사용에 관한 설정을 변경하고 동영상에 썸네일을 삽입할 수 있다 >
다양한 기기에 맞는 최적의 셋팅을 제공
메인 화면 오른족 '변환 설정/기기 설정' 메뉴 속 '기기 설정'에선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맞는 최적의 인코딩 옵션을 제공한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에 맞는 최적의 동영상 인코딩 옵션을 제공한다. 다만 이 인코딩 옵션은 약 3년 전 데이터로, 현재 스마트폰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다. (아이폰4S가 가장 최신 셋팅이다)
<기기에 맞는 최적의 셋팅을 제공하지만, 조금 오래된 설정인 점이 아쉽다>
기존 동영상 셋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를 위한 커스텀 셋팅 기능도 있다. '나의 설정'을 선택한 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파일 확장자, 비트레이트, 프레임레이트, 샘플링레이트 등을 설정하고 이름을 붙이면 사용자 전용 인코딩 옵션을 저장해놓을 수 있다.
인코딩 속도가 조금 느린 점이 아쉬워
카카오 인코더는 전문가용 고급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과 달리 GPU(그래픽 처리 장치) 가속을 활용하지 않고 순수 프로세서(CPU) 성능만 활용해 동영상 인코딩을 진행한다.
동영상 인코딩은 상당히 높은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CPU에 상당한 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개발되는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은 CPU 외에도 그래픽카드에 달린 GPU의 연산 능력까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카오 인코더는 CPU에만 의존한 인코딩 작업을 한다. CPU의 성능이 좋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동영상 인코딩에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뜻.
일반 사용자가 1~5개 정도의 동영상을 인코딩할 때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10개 이상의 초고해상도 동영상을 인코딩할 때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카카오 인코더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한 번에 몰아서 동영상을 인코딩하기 보다 틈틈히 동영상 인코딩을 하는 습관을 들이자. 카카오 인코더가 기능 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이런 아쉬움이 있다.
참고로 카카오 인코더는 설치 시 함께 설치되는 프로그램이 없는 클린 소프트웨어이며,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Kakao)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