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중고 PC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의 문의가 왔네요. 디지털 기기 중에 과거의 명품은 없고 무조건 신형이 좋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 잘 찾아보면 구형이지만 지금도 충분히 쓸 만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 chax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코딩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코딩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래픽작업도 요하기때문에 약간의 사양을 요구하는데요
이전까지 컴퓨터를 거의 맞추는게 아닌 대기업 컴퓨터로 샀고
조립컴퓨터 관련하여 공부를 했지만 워낙 손기술이 없어서
맞춰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새로 사고자 하는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i5 2500k에 gtx 560을 27만원이면 살수 있다면서
그렇게 맞추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새컴퓨터를 사야 오래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계속 새거를 맞추고자 하지만 워낙 새컴퓨터는 가격 갭이 꽤 있더군요.
it애정남에서 이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견적도 짜 주시면 좋겠지만 이것 까진 너무 지나친 거 같네요.
보급형 신형 PC vs 고급형 중고 PC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코딩작업 자체는 말씀대로 그다지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래픽 성능까지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폭넓은 분야의 공부를 하시는 듯 합니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 보다는 여러모로 무난한 성능을 발휘하는 올라운드형 시스템이 필요하겠네요.
다만, 27만원짜리 중고 PC를 말씀하시는 것 보니 현재 질문자님의 예산이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 고려해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그 예산으로 신품 PC를 산다고 한다면 셀러론이나 펜티업급의 저가형 CPU를 탑재한 본체 한 대 정도는 살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펜티엄 G4400(스카이레이크) CPU에 4GB 메모리, H110 메인보드, 내장그래픽, 그리고 500GB HDD나 120GB SSD를 탑재한 조립 PC를 맞춘다면 20만원대 중반이나 30만원 초반 정도 합니다.
다만, 위 사양은 인터넷이나 동영상 구동, 일반 코딩 작업에 쓰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 이상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말씀하신 코어 i5-2500K 중고 PC가 성능면에서 한층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쓸만한 2세대 코어 i5 / i7(샌디브릿지) CPU
특히 2000번대 모델번호의 2세대 코어 i5나 i7(샌디브릿지) 시리즈는 당시 워낙 잘 나온 CPU라 지금도 충분히 고성능 제품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코어 i5-2500K 같은 경우는 지금도 CPU 단품의 중고가가 10만원을 넘을 정도입니다.
PASSMARK 벤치마크 기준으로, 앞서 이야기한 신형 보급형 CPU인 펜티엄 G4400의 연산능력이 3662점 수준인데, 코어 i5-2500K CPU는 6438점이 나옵니다. 요즘 팔리고 있는 20만원 근처의 신형 코어 i5 하위급이나 코어 i3 상위급 모델과 비교해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낸다는 의미죠.
물론 전력 효율이나 내장 그래픽 성능은 요즘 CPU보다 떨어집니다만,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탑 시스템에서 전력 효율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고,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쓴다면 내장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샌디브릿지 계열의 코어 i5나 코어 i7 기반의 중고 PC는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CPU와 그래픽카드(지포스 GTX 560)을 제외한 사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메모리 8GB 이상에 120GB 이상의 SSD와 1TB 급 이상의 HDD, 그리고 500W 이상의 정격 출력을 발휘하는 파워서플라이를 탑재한 제품이라면 27만원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고 PC 중에 혹시나 PC방 같은 가혹 환경에서 쓰던 제품은 메인보드나 파워서플라이가 종종 고장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고요. 이러한 점을 고려하시어 만족스런 선택 하시기를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