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PMP(혹은 전자 사전이나 아이팟 등)가 유행하던 시절, 이런 기기로 동영상을 보려면 '인코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내장된 동영상 재생기가 읽을 수 없는 형식의 파일이라면 이러한 인코딩 과정을 통해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바꿔줘야 한다.
<휴대용 미디어 재생기를 사용하는 모습,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오늘날 널리 쓰이는 휴대용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과거와 달리 동영상 파일 대부분을 별도의 변환 없이 재생할 수 있으며,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PC와 연결한 뒤 파일을 복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만약 스마트폰이 지원하지 않는 동영상 형식이라면, 이를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기를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간혹 PC에서는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리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 동영상 파일도 있다. 이는 코덱 때문이다. 코덱은 디지털 파일에 압축된 정보를 해석하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오디오 코덱의 경우 동영상 파일에 포함된 소리 정보를 해석해준다.
사실 동영상 재생 앱에는 다양한 코덱이 기본 내장돼 있지만, 일부 코덱은 그렇지 않다. 저작권 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무료 동영상 재생기로 유명했던 'MX플레이어'의 경우 돌비 AC3 코덱 라이선스 문제로, 해당 코덱을 제거했다.
<돌비 AC3 코덱을 사용한 동영상>
물론 모든 동영상 재생기가 AC3 코덱을 미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군이라면 대부분 이러한 코덱을 기본 탑재하며(즉 기본 동영상 재생 앱으로도 이러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로 동영상 재생 앱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폰이나 유료 앱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PC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코딩 작업만 거치면 스마트폰에서도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 오늘은 동영상 오디오 코덱을 변환해주는 인코더 몇 가지를 알아보자.
카카오인코더
카카오인코더는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료 인코더다(비슷한 이름의 메신저가 있지만, 그 기업과는 관계없는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며, 사용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파일을 불러와 변환할 형식을 선택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는 카카오인코더>
카카오인코더에 변환할 파일을 추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창 중간에 있는 파일 추가 버튼을 누르거나, 동영상 파일을 마우스로 끌어서 창에다 직접 놓으면 된다. 변환할 파일을 가져왔으면 오른쪽에 있는 코덱 목록에서 자신에게 맞는 형식을 선택해보자.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코덱은 MP4다. 만약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아래에 있는 특별기능 항목에서 MKV(화질유지 + 사운드코덱만 MP3로)를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동영상의 화질은 유지되면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해석할 수 있는 소리 형식으로 바뀐다.
<화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음성 코덱만 바꾸는 설정>
테스트 기능은 변환 결과물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동영상 파일 전체를 인코딩하는 것이 아니라, 앞부분 5초 정도만 인코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르다. 사용자는 이 테스트 파일을 통해 결과물의 품질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변환 시작 버튼 위에 있는 변환 후 PC종료나 변환 후 프로그램 자동 종료 등은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과거에는 PC 성능이 모자랐기 때문에 인코딩 작업이 오래 걸렸다. 때문에 PC를 켜놓고 작업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PC 성능이 많이 향상돼 구형 PC나 저가형 노트북이 아닌 이상 이러한 기능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다수의 동영상 파일을 변환하는 작업이라면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샤나인코더
샤나인코더는 설치파일 용량이 3.47MB로, 아주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인터페이스 역시 아주 간결하다. 앞서 카카오인코더가 쉬운 사용 방법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는데, 샤나인코더는 그보다 더 간결하다. 동영상 파일을 불러온 뒤 원하는 설정을 선택하고 인코딩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간결한 인터페이스가 특징인 샤나인코더>
또한,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맞춘 프리셋도 제공한다(설치 시 선택 가능).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종이 있다면 선택하면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본 프리셋은 아주 오래된 스마트폰 기종만 갖춘 점이다. 따라서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 제공하는 프리셋은 2010~2011년 정도에 등장한 스마트폰 정도만 지원한다>
설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단에 있는 사용자 설정 > 빠른 설정(단축키 F6)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파일 형식, 영상 출력 설정, 자막 삽입 등을 지정해두면 이 값을 다음 변환작업에도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파일 형식 항목은 널리 쓰이는 AVI나 MP4가 적당하며, 비디오 코덱은 어떤 것이든 사용해도 좋다. 참고로 원본 동영상 파일의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인코딩 안 함'을 선택하면 된다. 영상 사이즈 변경 역시 될 수 있으면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본 설정은 640 x 360으로 돼 있지만,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의 해상도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이니 영상 사이즈 변경 항목 자체를 해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디오 코덱은 MP3 혹은 AAC로 설정하면 된다. 여기서 오디오 비트레이트와 샘플레이트를 높일 수록 음질이 좋아진다.
<샤나 인코더의 설정 화면>
이렇게 설정을 마쳤으면 작업을 인코딩 시작 버튼을 눌러 변환을 시작하면 된다. 참고로 이러한 설정은 프리셋 > 다른 이름으로 저장 메뉴를 통해 저장하고, 향후 작업 시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바닥인코더
바닥인코더 역시 많은 사람이 쓰는 인코더 중 하나다. 사용 방법 역시 다른 인코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각 항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면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만들어놓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설치 시 별도 소프트웨어(별집, 별메모) 설치를 요구하니, 필요 없다면 이를 해제하면 된다.
<사용 방법만 알면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바닥인코더>
바닥인코더 역시 다양한 휴대기기용 프리셋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늘날 실정과는 맞지 않으니, 자신에게 맞는 설정으로 새로운 프리셋을 만드는 것이 좋다.
출력 형식 설정을 위해서는 창 중앙에 있는 환경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여기서 파일 형식, 영상 설정, 소리 설정 등 다양한 항목을 조절할 수 있다. 출력 형식은 AVI나 MP4 등 오늘날 널리 쓰이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화면 탭에서는 다른 설정을 만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기본으로 설정된 항목들을 모두 해제하는 편이 좋다. 기본 설정 값이 오늘날 사용자에게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레임 변경, 크기 변경 등의 항목을 모두 해제하거나 아래에 있는 '영상을 인코딩 하지 않고 원본을 그냥 사용'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바닥인코더의 설정 화면>
소리 탭에서는 오디오 코덱을 MP3나 AAC로 설정하면 된다. 다른 인코더와 마찬가지로 음질 설정(비트레이트)이 높을수록, 샘플 비율(샘플링레이트)이 높을수록 음질이 좋아진다.
설정을 마쳤으면 가장 아래에 있는 '내 설정 추가' 버튼을 눌러서 프리셋으로 등록하면 된다. 이렇게 등록한 프리셋은 창 오른쪽에 있는 '내 설정'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만든 프리셋은 내 설정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