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화영 기자] 사람이 지나다니는 골목길에 버젓이 불법주차된 차.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데도 대개는 그냥 지나친다. 직접 피해를 입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신고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일일이 민원을 넣는 과정이 귀찮다 보니 결국 중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일상 속 불편을 무조건 참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코로나 19 이후 공동체주의, 연대, 헌신 등 보편타당한 가치가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자기 일이 아니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 하나만이라도' 노력해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불편신고 앱 네 가지를 소개한다.
생활불편신고
생활불편신고 앱은 2012년,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서비스로 일상 속 불편을 관할 지자체에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불법 광고물, 쓰레기 무단방치, 가로등/신호등 고장, 도로 시설물 파손, 환경오염 행위 등 13개 분야 생활불편 신고를 할 수 있다. 홈 화면은 촬영, 신고, 갤러리 3개 메뉴로 구성된다. 여기서 '신고' 버튼을 누른 다음, 촬영, 신고위치, 신고내용만 입력하면 신고가 끝난다.
신고위치는 위치정보시스템 GPS로 자동 입력도 가능하다. '촬영'에서 동영상만 첨부하면 증빙 자료로 채택되기 어려우니 사진도 첨부하는 게 좋다. 불법 주정차와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는 촬영 시간 위변조 방지를 위해 앱 내 카메라로만 촬영 가능하다. 참고로 이미 등록된 민원은 수정이 안된다. 삭제 후 다시 등록해야 하는데, '처리' 단계로 넘어갔으면 삭제할 수 없다.
올해 연말부터 생활불편신고 앱은 주변 모든 안전위협 요소를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앱으로 통합된다. 2019년 4월 17일부터 시행 중인 4대 불법 주정차 신고는 현재도 안전신문고를 이용해야 한다(2020년 10월 23일 기준).
서울스마트 불편신고
서울스마트 불편신고 앱은 2013년, 서울시에서 만든 서비스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서울스마트 불편신고 웹페이지에서 신고/조회도 가능하다. 신고 분야는 크게 '도시생활 불편', '민생사범 신고', '안전신고' 세 가지로 나뉜다. 특이한 점은 민생사범 신고인데, 대부업, 다단계, 식품 위생, 사회복지, 청소년 범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고를 통해서는 재해, 재난 사고가 우려되는 요인을 신고할 수 있다.
가입 후 앱을 실행하면 생활불편 신고 화면이 바로 뜬다. '생활불편' 글자를 선택하면 다른 항목으로 변경 가능하다. 그 아래에서 신고 위치, 신고내용을 입력해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서울시에 접수된다. 완료되면 전화번호 02-120으로 문자가 온다. 처리 담당 부서, 담당자명, 처리 예정 기간까지 적혀있다. 처리된 결과는 담당자가 직접 문자로 안내한다.
'서울스마트 불편신고'는 현장 확인이 가능한 사진을 등록하면, 신고 1건당 자원봉사시간 15분(1일 최대 1시간)을 인정한다. 민생사범신고나 안전신고는 우수한 신고를 포상하는 '민생사범신고 포상제' 및 '안전신고 포상제'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 국민제보
스마트 국민제보 앱은 경찰청에서 만든 서비스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범죄 제보, 테마신고, 실종자 검색, 교통위반 신고 등을 할 수 있다. 신고 내용은 경찰청의 형사사법통합시스템(KICS) 및 교통사고처리시스템(TCS)에 연계돼 사건해결 단서로 활용된다. 다만 교통위반 신고는 해당 장면을 정확히 담은 동영상이 필요하다. 블랙박스 수동 녹화 기능을 활용하자.
테마신고에 있는 '여성불안신고'에서 신고자가 불안해 하는 장소, 사람을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접수 내용을 바탕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위험인물에 임시조치를 취하는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한다. 제보한 사건은 마이페이지에서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사건 설정도 가능하다. 스마트 국민제보 앱은 개인정보 노출을 막고자 익명으로 진행하기에, 허위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통민원24
교통민원24 앱은 2012년부터 경찰청에서 운영중인 PC기반 '교통민원24(www.efine.go.kr)' 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간 약 511만 명(하루평균 약 1만4천 명)의 운전자가 이용하고 있다. 2020년, 5~9월 4개월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10월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운전면허정보(적성검사, 정지, 결격기간 등), 벌점 조회,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조회 및 납부, 착한운전마일리지 신청, 운전경력증명서 및 교통사고사실원 발급 등이 가능하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